도쿄역 맞은편에 있는 마루빌 꼭대기에서 일본 천황이 사는 고쿄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해가 완전히 지는 것을 보고 마루빌을 나왔습니다. 일단 다리 아픈것도 어느정도 풀렸고, 배도 고프기 시작한데다 해가 지니 건물안에서도 쌀쌀한 느낌이 들기 시작해서 슬슬 몸에 발동을 걸고 다시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로 갈까 생각을 했는데, 떠오르는 곳이 아키하바라 였습니다.
그래서 마루빌에서 나와 역시 무작정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처 없이 계속 걸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전이다보니 문은 다 닫혔고, 회사 대부분도 휴가였는지 대부분의 빌딩들도 전부 다 불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간판에 불이 많이 켜진 골목을 만났는데, 조그만한 선술집 거리였습니다. 여기서 저녁을 한번 먹어볼까 생각했는데, 그저 술집들 뿐이라 자연스레 그냥 넘어갔습니다.



골목 끝에 나온 JR 게이힌토호쿠센 칸다역. 선술집 앞쪽에 불법 호객을 단속하는 푯발이 한국말로도 붙어 있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혹은 한국사람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굉장히 많이 하는 곳이었나봅니다. 저희가 갔을땐 거리에 사람들도 많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많았다면 호객 행위를 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선술집 골목가를 벗어나니 동네가 보였습니다. 동네치고 조금 분주한 분위기는 느껴지지만 사람이 안보이는 특이한 곳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대학가 였습니다. 원래는 일본에 최초로 정교회를 전파한 선교사 니콜라이가 세운 정교회 건물을 보기 위해 올라왔는데, 니콜라이당은 이미 오후 4시에 문이 닫혔고, 근처에 불조차 다 꺼버려서 위치까지 잃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아키하바라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 그냥 계획을 바꾸어 도쿄타워로 직진이다!!! 라는 생각에 고삐를 틀었습니다.




아키하바라의 반대편 쪽 방향으로 쭉 걸으면 처음으로 나오는 큰 건물이 바로 이 메이지 대학교(Meiji Univ)입니다. 120년 전통의 일본에서 유명한 대학입니다. 일본은 대학교가 순위로 정해지지 않는 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동경대처럼 유명한 대학중에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는 꽤 상위권에 있는 대학이고, 우리나라의 연세대나 고려대 정도에서 교환학생으로 많이 가는 학교입니다. 특히 메이지 대학은 법률학과가 유명하여 법률학과 다닌다고 하면 그만큼 능력을 인정 받는 정도라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메이지 대학은 생각도 안했는데 가다가 얻어 걸려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건물에 경비가 없어서 그냥 학교 분위기를 느껴볼까 해서 들어가봤는데, 음...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띕니다. 왠지 근처에 컵흘당이 있을까 후달리게 나왔습니다. 이때가 커플당에서 솔로당으로 전향한지 얼마 안되었을때였거든요.;;





메이지 대학의 대학로는 메이지 대학에서 내리막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형성이 되었는데, 우리나라처럼 술집이나 옷집등이 많은 대학로가 아닌, 악기상가와 서점이 즐비한 대학로였습니다.
꽤 큰 건물 전체가 모두 악기점인 상가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한번 찍어서 들어가봤습니다.




가게 앞에 들어서니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흔히 일펜)가 즐비합니다. 우왕ㅠㅠㅠ



그외에 각종 기타들...
하트 기타 완소 아이템이네요.

JJ HEART 기타네요. 꼭 WWE의 약간 게이삘이 나던 더블J가 생각납니다;;ㅎㅎ
기타 들고와서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통기타로 장식했는데 말이죠.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시려나요~ㅋㅋㅋ




음식점을 찾아봤지만 사실 일본어는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갔더니 음식점이 뭘 하는 음식점인줄 몰랐던데다, 도쿄타워 이벤트가 있던 날이라고 들어서 얼른 가려면 밥먹을 시간이 없어 급히 편의점에 들러 라면과 김밥을 사먹었습니다. 

컵라면은 건더기스프가 예술이었습니다.ㅎㅎㅎ
맛은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컵라면을 보니 그게 떠오르더라구요, 일본에 어떤 사람은 매일 하루에 3끼를 컵라면으로 먹는데, 종류를 한번도 같은걸 먹어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즉, 그만큼 일본의 컵라면은 종류가 한사람이 평생 하루에 3개씩 먹어도 매끼 다른걸 먹을 수 있을정도로 그 종류나 수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 많은 것들 중에 제 입맛에 그나마 딱 맞는걸 골랐다는게 ㅎㄷㄷㄷ

이 때 이후에 후쿠오카에서 사왔던 컵라면중 하나는 맛이 음..-_-;;;



급하게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도쿄타워를 향해갑니다. 아주 저 멀리 도쿄타워가 보여서 쉽게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메이지대학가에서 부터 도쿄타워를 가려면 고쿄라는 곳을 지나야 합니다.

고쿄지역은 일본의 일왕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말하는 것중에 하나가 일본은 아직도 일왕이 존재하고 , 황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저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천황이라고 했다가 욕 많이 먹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일본 일왕을 부를때 천황이라고 부르는 건 맞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 천황이라고 가치를 부여 하는것 자체가, 과거 2차 세계 대전때도 마찬가지지만 전세계가 모두 천황에 지배하에 있다는 뜻인 팔굉일우라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파시즘과 황국 사관이 아직도 일왕이 존재하므로서 이어져 가고 있고, 그런 이유로 현재 우리가 천황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이에 팔굉일우라는 일본 파시즘과 황국사관에 동의하는 것이므로 혹여나 일본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는 실수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튼, 일본은 아직도 황실이 존재하지만, 일왕이 대내외적으로 일본을 모두 관장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 헌법에서 정한 국사에만 행사를 하고, 국정에 관한 행위 자체는 허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국정 총괄을 총리 내각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참 욕 많이 해댔던 고이즈미도 일본의 총리였고, 또 그 고이즈미 총리가 자주 참배하러 다니던 신사, 야스쿠니 신사도 이 고쿄 근처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곳곳에 경비들이 저지 하더라구요. 딱히 다가와서 막는건 아니고 찍지말라고 손을 흔들거나 가까이 오는 척을 한다거나 엑스자 표시를 하는 식으로 사진찍는 것을 허가 하지 않길래 그냥 반대편만.;;

보시면 고쿄 근처의 인도 가로등은 우리나라처럼 노란색이 아닌 초록색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어둡고 분위기도 조금 이상했습니다.


걷다가 신호 대기중인 한 라이더.
전 처음에 장애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냥 저렇게 바이크를 타고 가더라구요.-_-; 앞이 보일까 모르겠습니다.
그냥 누워서 바이크를 타고 가는 사람은 처음봤습니다. 신기해서 찰칵;;
저희의 시야에서 벗어날떄까지 계속 저렇게 타고 가는;;;ㄷㄷㄷ




아, 어느새 도쿄타워가 많이 가까워졌군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조그만한 자동차 가게에서 본 페라리 스포츠카 2대 꽤 오래되 보이는데도 소유하고픈 욕구가 마구닥 솟아났습니다;;;ㅎㅎㅎ


이제 정말 거의다 왔네요!




아,, 드디어 다 왔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하다던데, 어딜가나 번잡한곳은 엄청나게 번잡하고, 사람 없는 곳은 전혀 사람을 찾아볼수 없는 신기한 장면들을 많이 본것 같습니다.ㅎㅎㅎ

이제 막 도쿄타워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인도도 그렇게 넓은 곳이 아니라서 압사 당할 것 같은 느낌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여기저기서 한국말도, 중국말도 막 들려오더군요.

꼭대기까지 한번 올라가보자, 라는 생각에 티켓 끊는 곳을 가려는데, 이벤트가 막 시작되었습니다ㅠㅠ 타워가 번쩍 번쩍하더니 폭죽이 터지고 사람들은 환호성에 힝~ㅠㅠㅠ 결국 밑에서 보는 걸로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특히 저희가 갔던 이때가 도쿄타워 건립 50주년인데다 크리스마스라 마쿠 특별해서, 대규모의 연예인 행사도 저 위에서 했다고 합니다ㅠㅠㅠ 으앙 그걸 못봤네요, 저희가 내려갈때 즈음에 들려오는 소식은 방금 SMAP가 여기서 콘서트 하다 갔다고 하네요;;

힝;;;

아쉽지만 그냥 그렇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때 시간도 정말 많이 늦었었고, 이제 집으로 가야되는데 어떻게 가야되는지도 몰라서 또 그냥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

어차피 막차 놓치면 그냥 걸어가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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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한 30분을 계속 걸어 내려와 JR 야마노테센 신바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올수 있었고, 오다이바의 명물인 유리카모메를 타고 올수 있었습니다.
유리카모메는 모노레일, 모노레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모노레일이 아니군요, 고무차륜을 사용하는 경전철입니다.
이 유리카모메는 운전사가 없고, 단지 컴퓨터 제어시스템만으로 운행이 앞뒤로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전철의 맨 앞자리로 와서 오다이바의 모습을 보면서 갈수 있습니다.



우왕~ 대관람차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딜가도 거의 볼수 없는 관람차가 일본에서는 쉽게 종종 눈에 띄는것 같습니다.





아, 천천히 가는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니 잠이 엄청나게 쏟아지더군요. 저희들 모두 아마 반기절 상태로 있다가 모두 다 못내리고 지나갈뻔했습니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자유 여행이던 두번째 날이 지나갔습니다.

Posted by 문을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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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쿄타워가 정말 인기가 많은 모양이군요.
    덕분에 눈으로나마 즐거움 느껴봅니다.^^

    • 도쿄의 명물중에 대표적인 명물이 맞는듯해요.

      프랑스에 가면 꼭 에펠탑을 가서 보듯이 말이지요^^
      결국 그냥 철제 탑인데도 꼭 한번은 가서 봐야 시원하듯이~ㅎㅎ

  2. 도쿄타워보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서 유린(?)하던 장면때문에 웃긴 이미지였는데
    야경사진이 참 멋지네요~

    • 역시 세계적인 명물은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것 같아요
      ㅎㅎㅎ
      저는 도쿄타워하면 도쿄타워 영화가 생각나던데^^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디트로이트라고 해서 미국 배경영화에 도쿄타워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영화였네용!!ㅎㅎㅎㅎㅎㅎ
      DMC 주인공 캐릭이 앗..ㅋㅋ

  3. 걷고 걷고 또 걷고... 많이 피곤하셨겠당.
    그래도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겠죠?
    차타고 지나면 못보고 지나쳤을 것들을 문을열어님은 많이 보고 오셨네요.
    덕분에 저도 구경 잘 했읍니다. ^^

    • blueprint님도 자주 느끼시겠지만
      여행에서의 걷는 건
      또하나의 매력이지요^^

      차타고 다니면 못보는 것들이 항상 아쉬워 저는 걸어서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예요^^
      그래도 더 아쉬운건 아직은 여행의 여유가 없어서 명물을 찾아 걸어다닌다는게 조금 아쉽고, 나중에는 조금 여유롭게 무계획적인 즉흥 여행도 한번 다녀보고 파요^^

  4. 바쁘게 다니셨군요.
    아키하바라에도 구경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도쿄타워에서는 좀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열심히 가셨는데 타이밍이.. 으음;
    덕분에 멋진 야경을 감상하고 갑니다 ^^

    • 아키하바라를 갔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못간 만큼의 아쉬움은 다음번 여행이 기다려지는 즐거움으로 바뀌는것 같아요 헤헤~

  5. 도쿄타워가 조명때문에 더 화려한것 같아요 오늘 저녁 문을열어님 덕분에 일본구경 너무 잘합니다

  6. 도쿄타워 사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갔었는데 못올라갔어서 넘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7. 옛날에 일본 놀러갔을때.. 멀리서 본적은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긴 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