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자유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장학생 대상 연수 일정이 하루는 연수가 있으면 다음날은 쉴 수 있게 자유 시간을 줍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플랜이 짜여져 있어서 연수를 오기 전부터 다른 학생들은 미리 계획을 짜고 오는 친구들이 있고, 저와 같이 간 학생들의 경우는 계획을 한번 짜려고 모였다가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었고, 어찌어찌하여 서로간의 뜻이 잘 조율되지 않아 그냥 자유 여행 가는 형식으로 생각하자며 부담 없이 진행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최소의 준비는 하고자 책자는 만들어 갔습니다. 

제가 여행 책자 만들기는 그때부터 달인이 되었었나봅니다(;;).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알람을 맞추고 잔 이유도 있었지만, 호텔 측의 배려로 7시 쯤에 모닝콜을 받아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호텔의 습도 조절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목이 찢어질듯 아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객실 내부의 습도가 5%이었지 않았을까 생각됐을 정도로 사막 한복판에 호텔이 있는거마냥 건조한 객실이었습니다. 

여튼 약간은 개운하지 못하게 일어나긴 했는데 기분 만큼은 그래도 최고조였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창문의 커텐을 들쳐보니 시원시원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클릭하시면 사진이 커집니다>

원래는 이날 살짝 비가 내린다고 예정이 되어 있었으나, 아침의 날씨는 참 맑고 개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저녁에 바라보았던 오다이바의 모습과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저 멀리 체육관도 보이는 군요^^
빨랑 씻고, 옷도 정갈하게 갈아입고 나섰습니다. 이때의 한국 날씨는 정말 매섭도록 추웠습니다. 당연히 영하의 날씨이었고, 눈도 막 내리는 한국 날씨와는 다르게 일본은 제주도보다 훨씬 남쪽이라는 것을 우리는 잠시간 잊고, 옷을 엄청 나게 껴입고 나갔습니다.




오다이바의 모습입니다. 

오다이바는 밑에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해안선이 칼로 자른듯 딱딱 잘려있습니다. 왜 일까요?
오다이바 지역 전체는 바다를 메워서 만든 간척지입니다. 그러니까 몇년 전에는 이 지역이 아무것도 없던 그냥 바다였던 것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아직도 계속해서 오다이바 지역을 늘려가며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 오다이바 지역의 완공률은 20%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도쿄에 포함되는 곳으로서 일본의 최첨단 기술이 모두 밀집할 곳이라고 합니다. 그로써 일본의 기술이 세계로 알려질 것이라는 가정인듯합니다.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는 애니매이션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많은 일본사람들은 이 애니매이션에 거부감이 없지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른이 만화보면 참 한심한 사람! 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러한 거부감이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애니매이션의 소비 스펙트럼이 남녀노소 꽤나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이 오다이바라는 도시는 그러한 일본인들의 관점과 생각, 그리고 상상 속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일본 도쿄 항구관에서 듣기에, 이 오다이바라는 도시는 "사람들의  '상상속에 미래도시'를 기본 토대로 건설이 되고 있다." 고 들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우리가 많이 영화속에서 보던 미래형 도시의 모습이 이 오다이바라는 지역에 속속 건설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첨단이든 아니든, 최소한 겉모양은 그렇게 보입니다.

위 사진만 봐도 딱 느낌이 오는 것 같습니다. 포토샵이나 그림이 절대 아닙니다. 실제 육교위에서 그냥 심심해서 촬영해본 오다이바의 모습일 뿐인데도 정말 느낌이 확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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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말이 좀 너무 많이 샜습니다.ㅎㅎ
계속 이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의 경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계획이 없는 자유여행 형식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따라서 책자 하나 들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혹시 도쿄에 여행 가실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여행은 걸어서 하라! 단, 오다이바에서 도쿄 시내로 갈떄는 그냥 지하철을 타라!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오다이바라는 지역은 아직 건설중인 지역입니다. 따라서 유명 spot이 아니면 볼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걷고 보는 시간 자체가 아까운 것이지요.

하지만 저희는 그런걸 모릅니다-_-; 그냥 걸었습니다.



오다이바 지역에서 한 1시간 정도를 헤매며 걸었습니다. 이런 다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1시간째 걸을 동안 만난 사람은 약 10명내외;; 일본어를 전혀 할줄 모르다보니 다리 이름조차 읽을 줄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사진으로 찰칵!

오다이바 지역에서 도쿄 시내를 향해 츠키지 시장 쪽으로 간다면 길은 딱 2개입니다. 오다이바 지역이 섬이다보니, 다리를 건너야 가는데, 하나는 지하철이 있는 철교, 하나는 이 다리 입니다.





 이 다리의 한 1/3쯤 정도 오면, 왼쪽 끝에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입니다. 또 바로 앞에 보이는 다리는 전철이 다니는 다리입니다. 저희는 계속 걷습니다. 걷다보니 외국인 가족도 보입니다. 겨울이지만 땀이 비오듯 쏟아졌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본이라는 곳은 제주도보다도 훨씬 낮은 지역에 있다보니 겨울도 그리 춥지 않습니다. 물론 밤에는 추우니 그렇다고 바람막이 하나 들고 나가지마세요^^;;

다리 중간쯤 가니 시원한 바람들이 목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데 상쾌함이 쏴~~~~악^^ 기분 좋게 계속 걸어갑니다.

동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진짜 도쿄 시내로 들어설 준비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동네가 보익 시작했습니다. 그중 발견한 동네의 한 운동장!, 도쿄라는 땅값 높은 곳에 이런 야구 운동장이 있습니다. 다른 운동시설은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야구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장입니다. 야구 선수들이 야구를 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야구 선수들이 아닌, 유치원, 초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유소년 야구부 얘들입니다. 정확하게 야구부 소속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폼이나 유니폼 그리고 지도 감독, 코치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확실히 팀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 인상 깊은 것이 있지요?  바로 감독입니다. 이런 조그만한 동네 야구 경기에 전문 심판이 붙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하나하나 체크했습니다. 얘들이니까 뭐 이정도는.... 이런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수 없는 진지함이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떨어지지 않으면 무조건 볼입니다. 얘들이 이정도면 잘던지는 거지... 라는 건 여기서 통하지 않아보였습니다.




투수도 보입니다. 투구폼이 멋있습니다. 볼도 정말 잘던지더라구요.
여기 사진엔 안나왔지만 1,2,3루에도 모두 심판이 다 붙어있는...ㄷㄷㄷ

하지만 얘들은 얘들입니다. 보통 공이 외야까지만 나가면 대부분 3루까지는 계속 주구장창 달리 더라구요. 아마 스코어가 몇십대 몇십 정도 나오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프로야구 운동장도 부족하고, 시위를 해야 하나 만들어줄까 말까한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교했을때 정말 어마어마한 컬쳐쇼크였습니다. 괜히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해외나가서 훈련하다가 우리나라 들어와서 우리나라의 스포츠를 꼭 키워보겠다고 말을 하는지 이해가 바로 되더군요. 

일본이라는 나라를 사실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점에 있어서는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습이 이랬다면 능력있는, 실력있는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정말 경제대국, 스포츠 대국으로 우뚝서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컬쳐쇼크를 벗어나, 다시 천천히 도쿄 시내를 향해 걸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막 옵니다. 무슨일이 발생했나봅니다. 궁금해서 막 뛰어가보니, 조금 이해 안되는 상황이 보입니다.

택시 한대와 오토바이 한대가 서있고, 오토바이 차주는 웃고 있습니다. 택시 차주는 밖에 나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들은 도로를 신속하게 막고, 인도에 다니는 사람을 보호하며,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을 인도합니다. 

아직도 상황이 잘 안되고 있는데, 보니 교통사고가 난것입니다. 오토바이와 택시와의 교통사고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까이 가서 택시를 둘러봐도 어디한군데 찌그러진곳 없이 멀쩡합니다. 봐도 봐도 그리고 또 봐도 멀쩡합니다. 오토바이 차주가 택시에 다가가더니 범퍼 왼쪽 앞을 웃으면서 살살 문대고 있더군요. 저두 가서 보니 아주 미세한 스크래치...ㄷㄷㄷ
그랬습니다. 그 미세한 스크래치에 경찰이 저렇게 많이 동원되고, 긴급히 도로도 막고 인도에 다니는 사람까지 보호하는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또한 야구에 이어 컬쳐쇼크로 다가오더라구요.
택시의 범퍼를 봐도 혼자 주차하다가 벽에 살짝 긁은것보다도 스크래치가 안나보였는데, 저런 모습을 보인게 놀라웠습니다. 물론 인명 사고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것도 배워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무조건 뒷목 크리인데 반해서 말이지요.




걸은지 2시간 반, 3시간 쯔음이 되어갑니다. 드디어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번잡합니다. 꼭 추석이나 설날에 우리나라 시장에 가보면 북적북적 되듯이 사람이 많아 한번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지역을 벗어나고서야 알았지만, 이 지역이 그 유명한 츠키지 시장이었습니다.

 츠키지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장 중에 하나 입니다. 이유는 여기서 참치나 각종 어류의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장면이 많이 보도가 되지, 전세계의 기자들이 이 시장에 모여 사진을 찍어가는 통에 시장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 후에 상인들이 사진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자 경매장소 내부에서 사진찍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경매장 옆에 있는 츠키지 시장은 그렇게 항상 신선한 수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 거립니다. 신혼부부가 많이 와서 신선한 회를 많이 먹고 가는 것 같습니다. 가게에 남자와 여자 둘이 들어서면, 주방장들이 직접 눈 바로 앞에서 초밥을 만들어주며 한국말로 " 신혼부부이므니까?" 이렇게 물어보더라구요;;;




생선들로 만든 각종 제품들, 대부분 어묵류가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저두 맛나는 어묵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와아~~~ 정말 사르르 녹습니다. 씹지도 않았는데, 입안 곳곳으로 향과 맛들이 자리를 잡아가는듯 했습니다.



제가 어묵을 구매한 곳은 바로 여기!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게가 좁다보니 안에 들어가서 먹을 곳은 없고, 대부분 종이 그릇이나 플라스틱 그릇에 음식을 받아 근처에서 서서 간단히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게 주인들!
신선한 재료들을 앞에다 두고, 직접 손질해다가 보이는 곳에서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맛나는 어묵을 먹었으니 다시 갈길을 떠납니다.







가는 도중에 경찰들도 봅니다. 바이쿠가 정말 멋있네요!
바이쿠~~ㅠㅠㅠㅠ

일본의 바이크 면허는 정말 따기 어려운듯 보였습니다.  특히 오토바이를 모는 경찰들의 경우 운전실력이 거의 신급이었습니다. 하긴 일본의 폭주족들을 단속하려면 이정도의 운전실력은 기본 소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츠키지 시장을 막 빠져나와 조금 걷다보니 하마리큐 정원이 보입니다. 굉장히 넓은 공원입니다.

하마리큐 정원은 옛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개인 정원으로 꾸며진 장소입니다. 도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장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행 중에 저희 처럼 많이 걸어 다니시는 분이라면 잠시 앉아서 쉬고 가면 좋은 장소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입장료 300엔이고, 오픈시간은 저녁 5시까지입니다. 정원 중간에 느낌 좋은 찻집도 있습니다.


저희도 잠시 쉬어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 그냥 매표소 쪽에서만 서성이다 다시 출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약도로 보건대 정원의 크기가 정말 큰것 같습니다. 그냥 둘러만 보는데도 30분이 넘게 걸릴정도로 큰 정원입니다.







다시 도쿄 시내로 향하던 중, 도로 오른쪽에 많이 본 이름의 신문사가 보입니다.
네 맞습니다. 아사히 신문사의 본사 건물입니다. 들어가보지는 못했고,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보기만 헀어요^^;



건물 뒤에는 이렇게 바이크들이 일렬로 주차가 되어있는데, 뭔가 잘 정렬되어 있고, 바이크 문화가 활성화 많이 되어 있는 것같아 보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사히 신문 본사를 지나 안쪽으로 쭉 들어가니 으리으리하게 큰집이 나왔습니다. 왠지 부잣집 같아보여서 그냥 찰칵;;ㅋㅋㅋㅋㅋ




길 따라서 쭈욱 나오니 이런 사무라이 같이 생긴 건물이 나왔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특이하게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아, 가까이 가보니  가부키좌 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가부키좌라는 곳은 1889년에 문을 연, 120년간의 역사를 지닌 가부키 전용 극장입니다. 
일본에 가 있는 친구 말로는 현재 문을 닫고 리모델링을 준비중에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30층의 현대식과 과거식의 모습을 섞어 리모델링을 한다고는 하는데, 저는 지금의 이모솝도 특색있어 보인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갔을때 하고 있던 공연 포스터, 
출연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가부키 전용 극장 답게, 모두 가부키 분장을 한게 보입니다. 가부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부 다 있네요. 

가부키좌는 긴자의 명물이라 소문이 나 있으니,
이제 도쿄의 시내인 긴자에 많이 가까워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참고!

이 건물은 이제 절대 볼 수 없는 건물이 되었네요.
철거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부키좌의 건물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고, 많은 세월을 지나온 터라 부실해져 철거 후 다시 짓는다고 하는군요.
올 5월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철거 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시에는 어차피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어라 공연을 보는 것을 생각치도 않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될줄 알았다면, 기념이라고 생각하게 공연이라도 볼걸 그랬나봅니다.

그래두 사진이라도 남아서 다행입니다.
이제 이 건물은 볼수가 없다고 하니 괜시리 사진으로 남겼다는게 기분이 좋네요(?)^^;;

<혹시 궁금하신분들은 가부키좌- 마지막 공연 이라는 다큐멘터리식 영화가 개봉되었다고 하니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가부키좌를 막 벗어낮마자 엄청난 차량과 인파, 그리고 높은 건물들과 많은 가게들이 눈에 확 띕니다.



 "긴자에 도착했습니다."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