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그리고 구글 본사 ]












Moscone 센터를 막 빠져나오려는데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뭔가 꽤 많은 수의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고 있었는데, 웃음소리를 따라가봤다.

Yerba Buena Garden.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어린이들이 많이보였다. 어른들은 보기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많았다. 흑인, 백인, 황인 할것 없이 서로 재밌게 노는것 같았다. 날도 좋고 하늘도 푸르러 놀기에 딱 좋은 날씨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데 얘들은 학교 안가니?;;



알고보니 여기가 바로 Zeum이라는 곳이었다. Zeum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어린이 박물관인데, 샌프란시스코의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개관된 곳이다. 이곳 내부에는 어린이들이 즐기며 배울수 있게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으로 지어졌다. 이 Zeum이라는 곳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아델 산투스 (Adele Santos)가 설계했고, M.Paul Friedberg라는 사람이 조경을 맡았는데 그 덕분인지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신나고 즐거운 그 뭐랄까 에너지를 생성시켜주는 그런 장소처럼 느껴졌다.




왼쪽은 Zeum을 설계한 Adele Santos, 현재 MIT에서 교수직을 하고 있고, 필라델피아 대학교의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를 설계 하는 등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돋보기 안경에 브릿지를 넣은듯한 머리, 그리고 엉성한 웃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난 특이한 특별한 사람이예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다녀도 특별해보일것 같은 외모의 소유자.

오른쪽은 Zeum의 근처 조경을 맡은 M.Paul Freidberg. 그의 작품은 그가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살펴보자. 굉장히 멋진 작품들이 많다. http://www.mpfp.com/   Adele Santos에 비해 친근한 옆집 할아버지 (물론 미국내에서 거주할 경우)와 같은 인상을 남기는 이 훈훈하고 쏘쿨하게 보이는 이 할아버지가 조경을 맡은 M.Paul Freidberg다.

 이 두사람의 조화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만들수 있었다니 참 오묘하고 신기하고, 독특한 관계가 아닌가..허허~



뭔가 재활용느낌이 나는듯하면서 오밀조밀 귀여운 미끄럼틀! 어릴때 저렇게 밀폐식 미끄럼틀을 타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단 한번도 저런 미끄럼틀을 타본 경험이 없다. 한번 타보고 싶었으나 아이들 노는데 낄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돌아보는데 정말 예쁜 건물을 발견했다. 아까 안쪽에서는 못봤지만 Zeum이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이다.
뭔가 살짝 갸우뚱해져 있고, 바닥에서부터 확 튀어나온듯하지만 안정감 있는 거기에 지루하지 않게 반사되는 유리까지되서 건물이 정말 예뻤다.




어린이 박물관을 혼자 들어가서 보기는 좀 그렇고, 나중에 결혼하면 아이낳고 아이랑 함께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참, 가격은 아이들 8$, 어른들은 10$정도이다.

Zeum을 빠져나와 향할 곳은, 오늘 오전을 마무리할 곳! 바로 저기 보이는 그곳이다.



조경이 아름다운 길을 만끽하며 지나가는데,




잉!
이 새는 저를 쳐다보고 도망 갈 생각도 안한다. 무언가 저에게 위협을 하려고 짹쨱 소리를 내긴했는데, 가까이 가도 도망갈 생각을 안하는데 뭔가 지저귀는 소리가 꽤 아름다웠다. 저 조그만한 체구에서 굉장히 큰 소리를 냈다.






삭막한 도로를 물들이는 새빨간 2층버스. 나도 타보고 싶었지만, 저걸 타게 되면 여행의 재미가 반감 되지 않을까 생각되서 계속 잠재웠다.




도로에서 만난 귀요미들!

Keith Haring이라는 거리의 아티스트가 만든 작품이다. 아 물론 거리의 아티스트라고 해서 거리에 홈리스 같은 사람이 아니라 거리에 이런 작품들을 많이 남긴 아티스트라는 것;; 굉장히 유명한 아티스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예술에 무지한 나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저 캐릭터를 보는 순간 바로 키스 해링이 생각난다는건 정말 엄청난 거라고 생각한다. 키스 해링의 경우 예술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했는데, 길거리의 벽들이 이 키스 해링의 캔버스라고 보듯이 길거리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고 길거리에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작품을 보다시피 팝아트 경향이 강하고, 굉장히 간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덕분인지 요즘 반팔티 디자인으로 굉장히 유행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 키스해링 작품전을 한다고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끝났나 모르겠다. 아직도 하고 있으면 한번 가보고 싶다.

키스해링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http://en.wikipedia.org/wiki/Keith_Haring


이 작품 보려고 일부러 걸어왔다 잇힝!ㅎㅎㅎ





Zeum에서 빠져나와 키스해링의 작품을 보고 바로 좌측을 보면 보이는 멋있는 건물! 바로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다.  굉장히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이다. 샌프란시스코 가기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지금은 이웃블로거가 된 blueprint님께 여쭤봤는데 강추하셨던 곳이다,

그런데 건축양식이 꼭 어디선가 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삼성 리움미술관도, 그리고 강남의 교보타워도 설계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보타의 작품이다. 특히 마리오 보타의 인생 최고 역작이라고 보여지는 건물이 이 SFMOMA의 건물이다. 강남의 랜드마크 중에 하나인 교보타워의 외벽이 딱 봐도 보타의 작품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 SFMOMA 또한 비슷했다. 


역광이라 역광보정했더니 테두리가 떠버린 교보타워. 올해 중복때 몸 보신하러 강남갔다가 찍은 사진!




SFMOMA는 말 그대로 1900년대의 현대작품들이 전시된 곳인데, 현대 작품 박물관으로는 세계순위에 꼽힐만큼 큰 곳이다. 비디오 아트, 조각, 그림, 사진 등 현대 미술과 관련된 작품들은 대부분 있다고 보면 된다.




들어가자마자 만난 거대하지만 귀여운 미국풍의 현대 미술 두점. 





그런데 참 고민이 됐다. 나는 미술관이나 사진전을 굉장히 즐겨보는건 사실이다. 유럽에 갔을때도 만사 제쳐두고 미술관을 먼저 갔으니 말이다. 나쁜건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 미술보다는, 그리고 동양의 미술보다는 서양의 미술이 좋다. 그래서 유럽에 갔을때 되도록 미술관 일정을 먼저 잡아두고 다른 일정들을 짰는데, 여기에서는 들어가려고 하는 차에 참 고민이 많이 됐다. 서양의 미술은 좋지만 현대 , 근대 미술은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많은 시간을 들여 관람하기에는 상당히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입구 쪽 의자에 앉아 갈까 말까 갈까 말까 정말 수십 수백번 고민했다. 차라리 그시간에 고민 안하고 들어갔다면 벌써 많은 작품들을 봤을텐데 말이다;


아 정말 고민이다. 여길 갈까 말까...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