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11. 사과(Apple) 사러 갑니다. (Apple Store)
Journey/San Francisco in USA :
2010. 12. 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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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그리고 구글 본사 ]
Union Square를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미 갈길은 정해져 있었고, Ellis St. 에서 어느쪽으로 갈것인가를 생각했다. 왼쪽? 오른쪽? 잠시간 생각하다 그냥 직진했다.
당연한거지만 Ellis St.에서 직진을 하게 되면 처음에 왔던 Powell St. Bart역이 나온다. 사실 원래 Ellis St.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았지만, 다시 온곳으로 직진한 이유는 케이블카를 한번 타보고 싶었기 때문에 줄이 많이 줄었다면 기다렸다가 그냥 바로 다른 목적지로 행선지를 바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고 사람은 더 많아졌고, 줄 또한 역시 더 길어졌다. 뭐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원래 목적지인 왼쪽으로 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이제 막 샌프란시스코 쪽에 도착해서 Union Square 하나 봤는데 시간이 10시가 넘었다. 미리 생각하고 왔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동선과 시간들이 잘 들어맞지 않았다. 이것도 여행의 맛이지-v. 마음을 편히 가져본다.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어디서 신나는 비트가 들린다. 어느 한 흑인의 거리 연주! 혹 우리나라의 난타를 보는 것 같으나 우리나라의 난타를 보며 가질수 있었던 감정과 여기서 보는 이 흑인의 거리연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는다. 우리나라의 난타는 이미 난타라는 이름을 걸고하는 공연문화 자체가 정형화 시켜버리는 프레임을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번에 갔던 난타 공연에서 정말 짜증날 정도로 지루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 거리 연주는 달랐다. 정말 마구 어깨춤이 들썩였다. 아마 내 손에 막대기나 스틱을 쥐어줬다면 나도 옆에서 박자에 맞게 두드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특히 저 연주자의 미소에서는 신나는 박자에 행복함을 더해 전해줬다.
자, 신나는 비트가 귓속에서 아직 맴돌때 쯤, 도착한 곳은 바로 Apple Store San Francisco다. 그렇다. 이미 샌프란으로 출국하기전에 언급한바 있지만(http://theopendoor.tistory.com/468) 미국에 가면 꼭 살것이 아이패드였다(Ipad). 아이패드가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출시가 되고 있지만, 당시에 미국에서는 아이패드가 이미 출시되어 판매중에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돈도 넉넉히 환전했고, 이미 샌프란시스코내에 있는 Apple Store의 매장 주소들까지 모두 꿰고 갔다. 그래야 여행중 편한곳에서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호텔로 돌아올수 있기때문이다. (이런거 보면 참 치밀한 느낌이;;;원래는 굉장히 덜렁대는데;;;).
역시 Apple Store 매장에는 온통 아이패드 소식 뿐이다. 이런 광고가 무슨 소용이랴 그냥 현찰 박치기 바로 막질러다!!!!으하하~
아참,, 그래도 일단 써보기는 써봐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장에 있는 아이패드를 한번 사용해본다. 일단 크기는 적당한 정도에서 약간 더 크다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크기였다. 내 손이 꽤 큰편인데도 손보다도 크니 가지고 다니기에는 좀 부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물론 무게는 예상외로 가벼워 만족스러웠다.
현재 있는 곳을 체크해봤다. 어이 거기가 아니라고;; 왜 옆건물을 표시하고 있는거니~~ 이정도야 뭐..내 1000원짜리 폰도 가능한데 더 특별한 기능 없나.
(지금은 디자인이 바꼈지만...)
이리 헤메고 저리 헤메고 한 10분만에 들어온 내 블로그;; 내 블로그 들어오는데도 굉장히 힘들었,,,,;;; 기계치도 아닌데 이날 이때껏 애플사의 제품을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었던 터라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폰이라도 한두번 만져보고 갔었어야 했나보다. 여간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사면 뭐 매번 그렇듯이 금방 적응하겠지, 라고 생각이 들었기에 살 마음을 굳혔다. 온통 머리속엔 마냥 "아이패드를 사자." 뿐이었다.
혹시 뭐 더 특별한건 없나 살펴봤지만 그다지 특별한건 없었고 Apple Store내에 손님들도 별로 없었다. 불현듯 머리속에 세균전 게임 마냥 뒤집혀 가는 생각들. 아이패드 사서 뭐하지-_-; 아이패드 사서 어따쓰지-_-; 아이패드는 뭐하러 나온 물건인거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 이미 노트북도 2대, 데스크탑도 1대, 스마트폰도 1대 있는데 굳이 아이패드를 가지고 뭘 해야 할까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패드를 사서 e-book을 읽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또한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면 나는 e-book보다는 종이책을 읽어야 한다는 무언가의 틀을 잡고 있는 터라 고민에 휩싸여만 갔다.
그렇게 그냥 Apple Store를 나와버렸다.
일단은 오늘 목적지의 끝에 있는 다른 Apple Store를 가서 다시 생각해보자며 다음 목적지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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