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그리고 구글 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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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차저차 그렇게 도착한 호텔은 San Francisco Airport Hilton 이었다.

 국제공항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차로 약 10분, 그러나 셔틀버스는 Crowne Hotel을 들렸다가 Hilton Parking을 들렸다가 그다음으로 가는 곳이 이 Hilton Hotel이다. 물론 이 Hilton을 거친뒤에 어딜 또 가는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본적이 없으니 알턱이 없는^^;

 그래서 Hilton까지 가려면 손님이 많을땐 30분이 넘게 걸린다. 나 같은 경우 첫날 이 호텔 셔틀의 막차 첫차 스케쥴도 모른채 샌프란시스코에 떨궈졌기 때문에 막차가 몇시인줄도 모르고 밤 12시에 bart타고 국제공항에 떨어졌을땐 정말 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포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한대가 도착해서 Lucky였다. 셔틀버스는 단 한대만이 도는데, 그래서 손님이 상대적으로 밖에 나가서 없는 낮시간동안에는 10분내에 호텔과 공항사이를 가지만, 밤이나 새벽시간에는 30분 때로는 50분 가까이 걸린적도 있었다.(기사는 팁을 위해 가방을 친절히 하나하나 다 내려주기 때문에...) 그래서 배차간격이 5~10분사이라는 이 셔틀버스가 밤에는 매번 손님들 입에서 " Oh Shit" 을 연발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공항앞에 그 추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1시간동안 기다리는 손님들은 Only 힐튼Airport 호텔 손님들 뿐이었다.

 이 Hilton Airport Hotel은 과거 쉐라톤 호텔을 인수해서 힐튼으로 바꾼 호텔로 만약 국제공항에서 내려서 힐튼호텔 셔틀을 못탔다면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에게 "Hilton Airport, 구 쉐라톤 호텔 가주세요~~" 라고 말하면 여기로 직빵 오게 된다. 하지만 그냥 Hilton Hotel로 가주세요 한다면? 당신은 어디에 떨궈질지 모른다. 이유는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위에 힐튼호텔의 수만 10개 가까이 되기 때문에 융통성 없는 택시기사는 가장 멀리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복판으로 갈지 모른다.



사진을 회전시키는 것을 깜박했다. (양해 좀 부탁드려욧!하핫;;)

 처음에 체크인을 하면 Two Bed를 할거냐, One Bed를 할거냐며 중미출신인(?) 호텔직원이 시크하게 묻는다. 난 당연히 혼자니까 한개로 선택했는데, 아주 굿굿굿 굿 초이스였던것 같다. 보시다시피 매우 큰 Queen 사이즈의 침대를 하나가 있는 곳으로 배정이 되었다. 그런데 베게가 왜 5개나 되는거지;;; 난 베게를 베고 자는 편이 아니라서 베게가 없어도 상관없지만 뭐 많은것도 좋다. 피곤한 다리를 위해 살짝 다리를 얹고 목에도 하나 받치고 등등 이래저래 결국 5개를 쓰게 되더라는;;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베게가 다 사라지고 없었다ㅋ

 그리고 저 조그만한 테이블과 의자는 샤워하고 TV보기에는 딱 안성 맞춤이었다. 푹신하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쿠션감이 편하게 느껴져서 TV볼때 좋아보였다. 하지만 난 여기와서 TV본적이 없다. 볼시간이 없었다. 하루에 잠을 4시간, 종종 2시간 잔적도 있으니 TV볼시간이 없었다. 
 또 길다란 책상은 스탠드 켜놓고 하루를 정리하기 위한 다이어리와 노트북을 하기에는 매우 좋았다. 

다만 조금 불편했던건 한국처럼 보일러가 아니라 팬히터가 돌아가기 떄문에 일단 소음문제도 있었고, 그 팬히터 청소가 되지 않아 매일 추운저녁을 보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켜면 먼지가 나오기도 헀다. 그리고 방이 따뜻해지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찬바람이 나오기 일쑤였고 팬히터였기 때문에 방이 엄청나게 건조했다. 매일아침 목이 너무 아파서 호올스를 사먹어야 했다.


침대 바로 앞에 있던 TV는 우리나라 LG벽걸이TV였다. 
볼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HDMI를 지원하지 않아서 굳이 쓸일이 더더더 없었던것 같다.



 이젠 호텔에서 밖을 한번 볼까?
지금도 그렇고, 당시에도 그랬지만 저 건물이 뭔지 잘 모르겠다. 사람도 참 많이 들락날락하고, 가끔은 차도 저 넓은 주차장에 가득차는 경우도 있었는데 Google Map에는 저기가 뭔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나두 저 건물 간판도 보지 못한것 같다. 


 호텔 이름에 Airport가 적힌것 답게 공항 근처다보니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정말 자주 볼수 있다. 얼마나 자주 볼수 있냐면 비행기 사진 한번 찍어볼까? 라고 커텐을 젖히면 대부분 한번쯤 볼수 있을정도다. 그런데도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고통은 전혀 없는데 그만큼 이 주위에 있는 호텔들은 비행기 소음을 잘 방음처리를 해놓았다.
 다만 창문을 열면 시끄러운게 당연하겠지만, 내 방이 위치한 호텔 뒷편엔 비행기 소음보다 더 끔찍한 보일러(?)소음이 있었다. 문을 열면 꽤 시끄러운 소음이 (비행기 소음까지 먹어버릴정도)의 소음이 신나게 돌아가고 있어서 창문을 열기가 싫었지만 아침 날씨가 조금 쌀쌀한 편이라 굳이 창문을 연적은 없었다ㅋㅋㅋ



이제 밖을 나가보자

앞 포스팅에 호텔로 가는길을 보여드렸는데, 비가 상당히 많이 왔었다.
[샌프란시스코] 4.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도착
http://theopendoor.tistory.com/471   

그런데 호텔에서 이래저래 짐정리 하는 동안 비가 멈췄는데, 더 신기한건 배수가 잘되는건지 도시 자체가 건조한건지 땅바닥에 비가 온데간데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람이 아주 심하게 많이 불기 때문인것 같다.



 호텔 주위를 돌아보면 이렇게 예쁜 정원을 갖춘 조그만한 식당이 하나 있는데, 난 여기를 들어가보기 전까지 식당인지 몰랐다. 하지만 난 여기를 마지막날 들어가봤을 뿐이고. 라면을 안가져갔다면 매일아침을 굶었을 뿐이고, 그래도 호텔 주위에 식당은 이거 하나뿐이라 가격대가 조금 비쌌던 기억이 난다. 매일 아침 특징없는 비싼밥을 먹기엔 조금 사치라 신경쓰지말고 Pass
 여전히 비행기가 저멀리 보인다. 그만큼 비행기를 자주 볼수 있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베이 바닷가이다. 서양의 비취색 바닷가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생각보다 바닷물 색이 좋지 않았다. 이게 바다 밑 토양의 색때문인지, 아니면 바닷물 자체의 오염인지는 모르겠으나 샌프란시스코베이를 보고 와아 미국의 바닷가는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맡을 수 있었던 특유의 바다향도 없었다. 난 그 바다향이 가끔은 그립던데...




아무튼 여기는 호텔사람들이 매일 아침 조깅하는 Anza Lagoon 혹은 Robert E woodley State Park이다. 그렇게 커보이지 않은 공원이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꽤 컸다. 저기 바다사이에 있는 다리가 은근 운치있다. 사람들이 아침에 조깅하면서 사진찍고 다니는 나를 보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올리며 "Hello" 를 해주었다. 여긴 모르는 사람들과의 간단한 인사문화가 발달해있는것 같다. 적어도 Hello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살짝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너무나 개인적인것일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사람들의 이런 문화가 보기 좋았다. 혼자 미국땅에 있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의 친숙한 말한마디가 좋게 들렸나보다. 우리나라는 아예 쌩까버리는 것보다야 쉽게 인연을 만들수 있는 좋은 문화가 아닐까? 굳이 남자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인간관계라는 틀속에서의 말이다.



 여튼 힐튼호텔에서의 시간은 이제 그만 접고 천천히 샌프란에서의 첫날을 보내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나가는 셔틀을 기다려본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힐튼->공항->시내 라는 항상 이 순서를 거쳐야만 하는데, 난 따로 차나 모터사이클을 렌트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 곳은 정말 인공섬이 맞는걸까. 사진찍는 동안 차 한대가 안다닌다. 조용하고 괜찮을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너무 무료한 동네 같았다. 그래도 차가 안다닌 덕분에 사진이 참 이쁘게 잘나왔다 색감도 진득하니 좋네요~ㅎ


 여행후기5번째  힐튼호텔편을 마치면서 힐튼호텔의 밤사진으로 마무리!
생각보다 꽤 많은 방에 불이 켜져있다. 이때 시간이 새벽 2신가 3시정도 되었을것이다. 역시 차는 안다닌다. 이 사진을 도로 한중간에서 찍었는데도 차가 안다녀서 편하게 찍을수 있었다. 너무나 조용한 도시다. 특히 해가 떨어지는 순간 사람보기가 너무 힘든곳.

내용추가

 혹시나 샌프란시스코 시내 여행만을 계획하신 여행객이라면 절대 이쪽에 위치한 호텔은 잡지 마시길 바랍니다. 동네가 조용하고 사람 없이 편한건 좋으나, 기본적인 가게나 교통이 꽤 불편합니다. 버스는 없고, 마켓은 못봤습니다. 사람도 거의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위치가 너무 어정쩡해서 구글본사 가기에도 어정쩡한 거리, 샌프란시스코 시내가기에도 어정쩡한 거리입니다. 시내로 나갈때도 직빵으로 가는것 없이 호텔->공항->시내를 거쳐서가야하기 때문에 일단 이동시간으로 버리는것만 왕복 3시간(셔틀버스문제로 인해 4시간이 될수 있음), 그리고 Muni Pass가 먹히지 않는 bart 덕분에 한번탈때마다 1만원씩 지불해야 하는 교통수단을 매일 두번씩 필수적으로 타야하다보니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합니다. 또한 밤늦게까지 시내에 있는 다면 차가 없기 때문에 교통비용이 꽤나 높아집니다. (어쩌면 호텔비만큼 나올지도;;) 그렇다고 이 지역에 특별한 음식이나 문화재,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여유를 가지고 바람쐬러 오는 여행객이 아니라면 되도록 이쪽으로 호텔 잡는 것을 삼가시는 편이 좋을듯 합니다.
 그러나 학회일정으로 오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오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수 있어서 편하게 학회일정을 소화하실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다음 6번째 후기에서는 이제 정말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나가볼 생각입니닷!
어쩌면 중간에 나가는 방법을 쓸수도 있겠지만 정말 안습의 첫날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럼 다음 후기에서 뵙도록 해요^^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