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반대편 그들에게도 꿀 같은 단비가 내리길...>


아침부터 또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제 여름에 들어선게 확실해 보인다.

나는 사실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비를 싫어하는건 날때부터 타고난것 같다.
어릴땐 비가 오는것도, 비를 맞는것도, 비를 보는것도, 비라는 소리를 듣는것 조차 싫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내가 어느날 변했다.
비가 오는날 창문을 열고 비내리는 하늘을 보면서 책상에 앉아 커피 마시는 나를 보면 종종 "내가 변하긴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커피가 참 쓰면서 달다.
보통 커피는 첫맛이 달고 끝맛이 쓴게 아닐까?
오늘은 첫맛이 쓴데 끝맛이 달다.



며칠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많은 작업에 시달리다 결국 한시간 반자고 일어났다.
비가 주르륵 오는 그날은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로 가야하는 날.

자원봉사가 있는 날이다.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비가 많이 오고 봉사 시간이 12시간 가깝게 이루지는 강행군이다보니
봉사 주최단체가 제발 와달라고 부탁 할정도였다.



도착하고 부랴부랴 준비한지 2시간,,,
엄청난 인파가 몰려왔다.
입구에서 받아든 후원 티셔츠를 입고 모인 그들,

처음엔 이렇게 좋은 행사에 좋은 뜻을 가지고 온 그들이 대단해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는 하루종일 내렸고, 
인파는 계속 몰렸다.
몰린 인파는 무려 3만 5천여명.

몰린 인파는 1차, 2차, 3차의 줄을 서며 최종적으로 내가 있던 최종 4차 입구의 다다른다.
그때 알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마음에서 우러 나와 오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2010 한톨 나눔축제의 주제는 Play for Hope. (희망을 위한 놀이터)

어쨌든, 그건 그거고 난 단지 생각하고 싶다.

내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는 나비효과로 다가가기를...









ps.난 아프리카나 많은 난민들이 있는 나라로 봉사를 떠나는 게 아직 좀 마음에 많이 걸린다.

그들에게 휴식처와 식량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나눔과 봉사는 사랑이 전제되야 하지 않는가.
사랑을 전달하기에는 그들에게 짧게 있다가 돌아가는 우리는 더 큰 상처만 주는것 같아 심적으로 너무 힘이든다.
과거 유럽에 있을때 이런 난민 구호 TV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어차피 그들은 우리가 다시 떠나갈것을 알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려 마음을 열지 않고 물자만 구걸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만든것이라는 걸...."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