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포스팅 처음부터 사사로운 개인사(?)를 늘어놓는게 이상하지만,
제 기억의 오리고기의 추억이라함은, 짜장 오리로스가 끝이다.
그것도 아주 아주 어려서 기억이 잘안날정도로 어릴때, 아마 초등학교 1~3년사이의 기억인데,
오리의 그 진한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짜장을 위에 얹였지만, 아주 미각이 여리디 여리고 감각적인 어린나이 였었던 그때에 누린내가 아주 코에 콕! 박혀서 아직도 "오리고기"라는 말을 들으면 그 누린내의 냄새가 코 깊숙한 곳에 다시 느껴지는 듯한 느낌일정도이다.



그런데 어쩌다 오리고기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신논현역 옆에 있는 "꽃담"이라는 곳이다. 그냥 얼핏 길을 지나가다 보기에는 오리고기 음식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간판이다.

이렇게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를 내려갈때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한사람은 나온다. 남자나 여자나 상당히 불편한 계단경사와 좁은 통로가 문제인듯 싶다.

 우선 셋팅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호박죽이 작은 그릇에 담겨나온다. 본죽에서 먹었던 그 호박죽과는 맛이 아주 약간 다른듯한 느낌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죽중에서 호박죽을 가장 좋아해서 호박죽이라고 하면 절대 남기는 편은 아닌데 이 호박죽은 맛이 밍밍(?)하다고 해야하나 약간 뭔가가 덜들어간 느낌이 들어서 '아 맛있다' 할 정도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같이 간사람들은 다 잘드신다ㅠ

 드디어 메인코스인 훈제오리가 나왔다. 처음 뭣모르고 오리고기집이라고 해서 마음속으로 "힝ㅠㅠㅠ" 이런 생각뿐이었는데, 이 마음은 고기 한점을 입에 넣고 180도..아니 그냥 완전히 변해버렸다. 말도안돼! 오리고기가 이런맛을 내다니..라고 직접 말을 내뱉을정도로 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고, 위에 얇게 있는 오리껍데기는 질기지 않고, 그렇다고 치킨처럼 바삭바삭한편도 아니며, 맛은 햄, 소시지와 비슷한 맛을 내고 있었다. 

 나의 뇌리속 어느 한편에서 알게모르게 자리하고 있던 오리고기의 그 고정관념의 맛을 뒤바꿨다고 볼수 있다. 가격은 저렇게 한접시가 38,000원인데 남녀 성인4명이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수 있다. 

나는 이렇게 먹는 편인데 미리 나온 샐러드와 함께 훈제오리 한점을 올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는편이다. 하지만 샐러드가 금방 동이나고, 밑반찬도 많이 나오는편이 아니라서 그게 조금 아쉽다.

밑반찬이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배고픈 위장에 기름진 고기 몇점 넣어주니 맥주 생각이 나는것 같다.

그래서 맥주를 시켰으나 손님이 많아서 고기를 다 먹을때 즈음에 줬다. 아마 까먹으신듯하다;; 그래도 남은 오리와 함께 맥주 한잔 캬~~~~~~~~~~~~~아 ="D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