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그리고 구글 본사 ]












 너무 오래간만이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여파가 아직도 오는가봅니다. 시차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5개월동안 꾸준히 준비해놓고 나갔다온거지만 문제는 이래저래 일들이 자꾸 생기고 하다보니 결국 미국 가있는 동안에 많은 일이 있었더군요. 그래서 아직도 수습중입니다 하핫;;
 이래서 한번 여행을 떠나본 사람은 이런 일들의 압박감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에서 해방감을 맛보기 시작하여 이게 되풀이 되다 여행이 습관이 된다는 말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자 그럼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의 그때 그 모습,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미 공항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겨버린 탓인지,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아니 사실 알고 있었다. 뭘? 샌프란시스코의 해지는 시간 말이다. 준비성이 철저한(?) 나는 샌프란시스코의 해뜨는 시간과 해지는 시간까지 모두 섭렵(?)하고 갔는데 대략 해가 정확하게 넘어가는 시간은 8시 10~20분 경이라고 알고 갔다. 그런데 이미 호텔에서 창문을 보니 해가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단 공항에서의 시간을 허비한 탓도 있고, 조그만한 가방에 가져온 짐들을 일단 풀어야 내가 밖으로 나갈수 있게끔 머리속에 정리가 될것 같아서 호텔에 와서 짐부터 불이나케 풀고, 적당량의 돈만 지갑에 넣은 후 창문을 보니 해가 어느새 수평선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미리 짜온 첫날의 하루는 생각 외로 많이 틀어지고 있었다. 일단 샌프란시스코의 첫날 갈 동선을 어느정도 짜간 상태였는데, 공항 덕분에(?) 죄다 틀어저버려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짐풀고 내일을 위해 쉬자!" 라는 생각에 살짝 느긋해졌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했다고 한들 샌프란시스코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첫차, 막차 시간도, 그리고 타지에서의 혼자라는 사실이 생각보다 행동하는데 있어서 제약을 줄줄 알았으나 오히려 더 한번 질러보는 경향이 있었음을 이번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였을까,,,느긋해진 몸뚱아리에 힘이 바짝들어가더니 순간 온몸이 바빠졌다. "나가야한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온통 머리속을 지배하는 통에 막 이리저리 준비하고 호텔방을 그냥 나와버렸다.



 때마침, 호텔 로비에 있던 직원이 "오늘 처음왔니?, 그런데 어디가니?" 라고 묻기에
"어...어...어..음...어 그게 응! 시내에 나가보려고~" 라는 대답을 헀는데 
직원이 "아! 그래 잘됐다 곧 셔틀이 올거야 30초만 세어보렴" 이라고 대답해주고는 VIP손님 차 문 열어주러 뛰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셔틀이 왔고 냉큼 주워탔다. 괜히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재밌을것 같고 이제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입에서는 괜히 ' 오~ 오~~오~~~ 나 왠일이야..ㅋㅋㅋㅋ' 이러면서 내심 미국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듯 했다.

 그렇게 멀리 힐튼호텔을 지나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갔다.

 아까 난감한 호텔셔틀때문에 1시간을 넘게 방황했던 탓인지, 그새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낯익은 곳이 되어버렸고 그다지 낯설지 않은 탓에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음을 느꼈다. 내가 여기로 다시 온 까닭은 미리 알아보고 간 정보로는 힐튼 에어포트 호텔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은 여기가 가장 편리하고 빠르다 라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고, 아직까지도 차나 모터사이클을 렌탈하지 않은 이상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으로 가는 것도 있었지만 나는 언제나 이 방법을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샌프란에서의 마지막 날 스케줄은 단지 점심 시간 이후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것 밖에 없는데, 이 시간을 조금더 이용해보고자 시내와 호텔간의 동선을 자주 다녀 평균적인 시간을 내서(너무 계산) 마지막날 비행기만 타는 스케쥴을 바꿔보고자 했던 것이다.[각주:1]
( 결과는 나중에 포스팅에서 알려드릴게욧^^ )

 아무튼 그렇게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을 하면 셔틀에서 내리자마자 그 층 그대로 들어오게 되면 이렇게 바트역이 하나 보인다. 유일하다. 여기가 종종 바트의 종착역 및 시발역이니 아마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바트를 타는 여행객이라면 여기를 안들릴 수가 없다. 내가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바트역도 아주 많은 여행객들이 항상 바트표를 어떻게 끊는지 몰라 티켓기계 옆에 짐 잔뜩쌓아놓고 줄서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트티켓을 끊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에 보이는 표에서 내가 위치한 장소를 확인한 뒤 내가 갈 장소 옆에 나와있는 돈을 넣고 표를 발급 받으면 끝이다. 왼쪽 하얀색은 편도, 오른쪽은 왕복을 가르키는데, 개인적으로 왕복보다는 편도로 발급 받자! 어차피 왕복으로 발급받는다고 가격을 더 할인해주는것도 아니기에 혹시 모를 대비위해 편도만 끊자, 이 바트 티켓 끊는 기계는 바트를 타는곳 어디든 다 있기 때문에 굳이 왕복을 끊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운이 좋은건지, 이 날은 대부분 교통편이 그다지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잘 도착해서 바로바로 타고 다닐 수 있었다. 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편에 매우 만족했고, 다음날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며 또 만족했다.

이렇게 시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1. 너무 계산적인가; 인간미가 없어보이나ㅠ 그렇지만 난 태어날때부터 피속까지 공대생이라 이건 어쩔수가 없는듯 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