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 누운지 얼마나 됐을까, 나도 모르게 달콤한 낮잠에 빠져버린 나는 개 짖는 소리에 놀라깼다. 시간을 보니 한 1시간을 그렇게 자버린것 같았다. 햇볕이 따뜻하긴 했지만 바람 또한 계속 불어와서 자는 동안 체온이 내려간 탓에 살짝 몸이 긴장 됐다. 그 탓이었는지 얼른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배는 고프지가 않아 두리번 거리다가 예르바 부에나 가든 바로 앞에 보이는 교회 건물을 찾았다.



일단 예르바 부에나를 빠져나왔다.




막 공원을 빠져 나오면 이런 오래된 건물의 교회를 발견 할 수 있다. 교회를 갔던 이유는 아무래도 전세계 어딜 가든 불쌍한 사람을 내치지 않는 곳이 이 교회다(절도 마찬가지^^). 몸을 움직이긴 했지만 몸에 따뜻한 기운을 받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곳은 미리 계획을 짜고 갔던 여행 예정에는 없던 곳이었다. 기왕 공원에서 한시간 자버리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져 역시 오늘도 즐기자 주의로 바뀌고 말았다.




여긴 성 패트릭 가톨릭 성당이라는 곳이다. 교회라고 생각했는데, 성당이었다. 우리나라는 교회가 많지만 아직 다른나라는 성당이 더 많은것 같다. 

이곳은 1851년 6월 9일 만들어진 곳이다. 이미 150년이 훌쩍 넘은 성당이었다. 또한 1968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도 지정이 된 곳이라고 하니 늦은 여정 속에 뭔가 하나 얻어 걸린 느낌이었다. 럭키!

성패트릭 ( 아일랜드어로는 성 파트리치오 )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전도한 선교사이자 주교다. 특히 이 성패트릭 성당의 경우 캐나다에 있고, 뉴욕에서는 가장 크고 오래된 성당으로 잘 알려져 있어 샌프란시스코에도 있는지 몰랐는데,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이렇게 자리하고 있을 줄이야!




우리에게 이 성 패트릭이라는 것은 굉장히 생소하지만, 성 패트릭데이라고 해서 서양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기념일이다. 구글도 매년 성패트릭 데이인 3월 17일에는 구글의 로고를 성 패트릭데이를 기념하는 기념로고를 제공하기도 할 정도니 말이다.





밖은 그리 웅장해 보이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오는 실내가 정말 높고 넓었다. 미사가 없는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개방이 되어 있어 사람들이 조금 보였다.




성 패트릭 성당의 내부.

성패트릭 성당의 미사 시간

평   일  7:30 am, 12:10 pm, and 5:15 pm

토요일  7:30 am, 12:10 pm, and 5:15 pm (Anticipated Mass)

일요일  7:30 am, 9:00 am & 10:30 am (sung Latin) 12:15 pm & 5:15 pm



성당의 정문, 즉 성당의 뒷편 2층에는 파이프오르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파이프 오르간이다. 파이프 오르간의 선율은 항상 귓속을 맴돌게 해주는 것 같다.




가톨릭신앙에서 믿는 많은 성인들.




성모마리아(?)와 예수.



금으로 그려진 성화.



그리고 내가 서양의 성당이나 교회를 찾는 이유 중에 하나인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 스테인드글라스가 좋은 이유는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그림이 너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색상인 코발트 블루(cobalt blue) 색상이 많이 쓰여서 나를 매혹시키기 정말 충분한 작품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인지 코발트 블루 색상이 잘 접목된 은-코발트블루 시계는 언제나 나에게 위시리스트 완소 아이템이다!

이 코발트 블루는 과거 유럽에서 그림에도 종종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굉장히 비싼 물감색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완소 아이템인 코발트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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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온기도 잔뜩 돌고, 정신도 차렸다.
성패트릭 성당의 그 성스러운 분위기가 나를 자꾸 다음 장소로 부추겼다. 
에라이 모르겠다! 오늘 일정은 다시 짜야겠구나 라며 다음 장소를 향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앗, 그런데 버스는 어디서 타지?ㅠㅠㅠ"












다음뷰 포토'동영상 부문 베스트에 올랐네요! 
정말 완전 엄청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기분이 정말 너무 좋은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기분 좋은 2010년 마무리 하시길ㅎㅎ






Posted by 문을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