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을 읽기전에 먼저 대한항공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라는 CF를 먼저 보고 가는게 좋을것 같다. 이번 포스팅의 힌트가 다 나와 있다.ㅎ 실제로도 샌프란으로 출발하기전에 가장 먼저 살펴본것이 이 대한항공의 CF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랜드마크들을 아주 짧은 시간내에 영상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짜는데 매우 도움이 됐다.




앨커트래즈로 가는 배를 바로 눈앞에서 놓치고 난 또 잠시간 멍해졌다. 음...시간 계산이랑 동선 계산이 상당히 꼬이는 바람에 머리속에 조금 복잡해졌다. 계속되는 일정 변경에 제대로 여행을 하고 있는건지 주춤하기도 했고, 자꾸 계산된게 틀어질때마다 머리속이 붕 떠버려서 다음 목적지를 짜야 하는 순간마다 시간을 조금씩 허비하는 것 같아 시간도 조금 아까웠다. 물론 그것 때문에 재밌는 일들도 많이 생겼지만 말이다. 앨커트래즈 매표소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굉장히 예쁜 클래시컬 바이크! 우왕 이쁘다. 이 바이크 꼭 어디서 본것 같은데? 트라이엄프 사의 바이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트라이엄프 바이크가 많이 굴러다니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볼때마다 할리보다는 스타일이 더 예쁘게 느껴진다. 물론 할리는 가슴 터지게 하는 말발굽 소리가 있으니 그 매력이 날라가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 바이크는 트라이엄프 사의 Thruxton 900 이라는 바이크이다. 아마 내기억이 맞다면 이 모델명이 맞을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 국제영화제 오픈 영화로 개봉한 One Week 라는 시한부 인생의 한 남자가 바이크 여행을 하는 영화에서 나온 그 트라이엄프 바이크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 바이크가 아닌가 이리보고 저리봤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이 바이크는 그래도 출시된지 5년 정도 밖에 안된 바이크인데, 그때 그 바이크는 꽤 오래된 바이크였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 바이크는 Norton Coomando 850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Commando는 850 cc의 배기량을 가졌고, 요 Thruxton 900은 865cc의 배기량을 가졌는데. 성능도 이 바이크가 살짝 더 월등하다.

그런데 이 바이크가 800cc가 넘는 대 배기량일 줄이야. 항상 트라이엄프 바이크 보면 배기량에 놀라고, 디자인때문에 소장하고픈 생각이 마쿠 든다. 이 모델은 그나마 트라이엄프사의 바이크 중 꽤 팔린 모델인듯 싶다.




암튼 바이크 구경도 끝났고, 다시 왔던대로 올라왔다. 트램을 타고 그냥 무작정 다른곳으로 떠나버릴까 해서 트램 정류장에 앉아서 트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여기는 트램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피어 39지역 쪽에 트램의 종점이 있기 때문에 자주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하필 왜 또 내가 오니 트램도 가버리는지...ㅠㅠㅠ




다시 자리를 옮겼다. 트램도 떠나버렸으니 하는 수 없이 그냥 종점으로 가는 트램을 타고 한정거장만 더 갔다.
피어 39 쪽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였다.




피어 39.




요 피어 39 앞쪽 입구쪽에 보면 기타치면서 노래 부르는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상당히 신난다. 
요쏘, 들썩 들썩 어깨 춤이 절로난다. 내가 갔을땐 컨츄리 음악을 했었는데, 음악도 신나고 사람들도 잘 호응해서 나도 급 빠져들어 신나게 즐겼다. 잠시 정신줄 잡고 동영상도 촬영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실수로 지워버린것 같다..흑흑..

보면 이 할아버지 자신의 노래가 담긴 CD도 팔고 계셨다. 가격도 꽤 저렴한편! 나름 샌프란시스코사람이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된장 할아버지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사람들에게는 그게 원래 맞는거구나;; 암튼 취소.




노래 3곡을 연달아 듣고 피어 39 쇼핑센터 쪽으로 들어갔다. 보면 2층 샵으로 가는 곳도 계단으로 있고, 각종 유명한 식당들도 보인다. 여기에 있는 식당들이 꽤나 유명한 식당들이라고 한다. 크랩하우스의 경우 한국에서도 TV로 몇번 본듯한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질 않으니 음식은 뒷전이고 근처부터 둘러봤다. 아까 멀리서 봤던 요트주차장.ㅎㅎ 흥, 우리집 앞에는 이것보다 더 많은 요트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 이젠 안부러웠다.ㅋㅋㅋ




좀 걸으니 캘리포니아 바다 사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는 안내그림이 붙어 있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아 바다사자를 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수 있다.




바다사자의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천천히 바다 내음과 바닷바람을 맞고 가고 있는데, 앨커트래즈 섬을 향해 나즈막히 바라보고 있는 봄타는 갈매기를 볼 수 있었다. 

"야 너도 봄 타냐... 어디서 분위기 잡고 허세를 부려!"
라고 얘기 했다.



그랬는데, 쳐다본다.

마치
  "얜 뭐냐-_-;" 
라는 표정으로...








입구쪽에서 조금 빙 둘러오니 드디어 나왔다.
피어 39의 명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이곳!




CF에서 본것 같이 정말 바다사자들 무리가 여기에서 낮잠과 선탠을 하고 있었다. 캬하..천하 태평이로세~




어이쿠 자다가 목 밑을 박박 긁기도 한다. 그리고 코에서 바닷물을 퐁퐁 뿜어내기도 했다.






CF에서 봤던 것과 같이 모든 판자에 바다사자가 있지는 않았고, 쪼끔 실망할 정도로 바다사자가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바다 사자 보기가 어디 그리 쉽나. 이 정도로도 만족해야지!

알고 보니 바다사자는 먹이를 따라 이동한다는데 딱 지금이 그철인것 같았다. 개체수가 줄은건 아니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젠 2층으로 가봤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거기에 밥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다. 거기에 바닷바람이 조금 쎄게 불어오기 시작해서 약간 스산했다.



식당이나 카페에도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2층 안쪽으로 가면 옷들도 팔고 기념품도 팔고 음식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 다양한 쇼핑과 먹거리들이 많이 자리 하고 있는 곳이었다. 여기까지 왔으면 나중에 꼭 밥을 먹도록 하자. 그러니 밥시간에 맞춰서 오는것도 좋겠지~ㅎㅎ






배도 고프지 않았고, 여기서 굳이 살만한 기념품은 찾지 못했고, 그저 바닷바람을 좀 피하고 싶은데 어딜 한번 가볼까, 라며 2층 테라스에 앉아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볼까....."













Posted by 문을열어